제 706 호 인간의 본성을 담은 현대판 마녀사냥, 연극 <시련>
인간의 본성을 담은 현대판 마녀사냥, 연극 <시련> ▲ 연극전공•17 박 린 연출, 연극 <시련> 포스터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지난 6월5일(일) ~ 6월7일(화)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계당관에서 연극 <시련>이 펼쳐졌다. 연극전공 학우들이 기획한 연극<시련>은 과거 미국 매카시즘 속에서 추궁을 받은 인물인 아서 밀러의 작품으로, 1692년에 미국에서 마녀사냥이 벌어진 일을 토대로 인간의 본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현대판 마녀 사냥을 주제로 어떤 집단이 가질 수 있는 광기나, 혹은 집단이 개인을 몰아가며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고 그 누명으로 인해 인물들이 참혹한 결말을 맞이하는, 소위 말하는 ‘갈라치기’나 ‘프레임 씌우기’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시련>은 총 150분의 러닝타임으로 1•2막은 75분, 인터미션 15분, 3•4막은 6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연극은 전 회차가 매진되었으며, 추가적으로 오는 7월 2일(토) ~ 7월3일(일)에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 아트홀 2관에서 연극<시련>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연극 <시련>을 맛보기 위해 연출과 연기를 통해 무대를 장식한 연극전공 학우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 연극 <시련> 中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연극 <시련>의 제작자를 만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극전공 17학번 박 린 입니다. 4학년 제작 실습에 연출 담당하고 있습니다. - 연극전공 16학번 정진수입니다. 배우장이랑 '댄포스'라는 역을 맡았습니다. - 연극전공 17학번 이시형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존 프락터' 역할을 맡았습니다. Q. 연극 연출 의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옛날에는 이념으로서 대립을 했었고, 현재에는 흔히 말하는 ‘갈라치기’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시련>이라는 연극 텍스트는 오늘날에도 많이 회자되고 있고, 저 역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집단이 나를 두 개의 편 중 하나로 압박하고, 이러한 강압적인 관계가 나에게로 몰아칠 때 내 신념과 존엄을 위해서 기꺼이 죽음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무대에서만큼은 그런 고결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우리 삶을 좀 더 나은 부분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출을 시작하였습니다. Q. 준비한 기간은 얼마나 되었나요? A. 구상은 2월부터 시작했지만, 다 같이 연습 돌입한 날은 3월부터 약 3개월쯤 되었어요. Q. 연출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그동안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한 명씩 연달아 빠지게 되면서 연습 진행이 더뎠어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연극을 진행하며 이런 여러 가지 외부 변수들에 대한 것들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공연에 와주신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개인적으로 관객분들이 연극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느끼는 것보단 그저 연극 속에 살아 숨 쉬려고 노력하는 배우들의 노력을 기억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즐기면서 봐주셨으면 참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요? -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연출이든 배우든 말로 설명하고 상의해야할 복잡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걸 아무 코멘트 없이 잘 받아주고 알아줘서 연출이 원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가 몇 안 되지만 제일 보람찼습니다. 배우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상대 배우가 생각하는 방향성이 일치함과 동시에 연출이 바라보는 그림 역시 일치하면서 3박자가 이뤄질 때 정말 보람찬 것 같아요.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못 하고 있을 때 연출이든 동료 배우든 다른 스태프든 조언을 해주면 내가 놓쳤던 부분을 알고 넘어갈 수 있는 점이 연극하면서 되게 보람이 큰 것 같아요. 저희는 일단 수업이고 어떤 프로덕션을 진행하며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서로 알아가기에 바빴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연극 진행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의지가 되어주며 연기하는 순간들, 그게 되게 행복하게 와 닿는 것 같아요. 무대를 벗어나서도 ‘우리 모두 백 스테이지 내에서 서로 고생하고 있다. 힘을 내고 있다. 격려해주고 싶다’라는 그런 마음들이 말없이 오고 갈 때, 그런 순간들이 참 ‘내가 팀 작업을 하고 있구나. 재밌게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오늘 연기 잘 됐다.”할 때 보람 느끼죠. Q. 제일 어려웠던 구간이나 합이 안 맞았던 구간은 어느 장면이었는지, 또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맞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맞으면 운이 좋은 거지, 매 번 합이 잘 맞을 수는 없는 것 같고 계속 그 합이 똑같이 맞을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저희가 해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맞는 장면이 있었다면, 저의 성향이 제가 맡은 배역(존 크라트)처럼 화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어디서부터 분노를 갖고 가야 하는지 이런 부분에서 놓쳤던 게 많아요. 다른 배우분들과 합이 어그러졌던 것도 이 부분들이었고, 이런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3막이 특히나 어려웠어요. 3막이 아마 전체 인원에서 두 명 빼고 다 나오는 장면일거에요. 안 그래도 무대가 넓은 무대가 아닌데 그 좁은 공간에 많 은 사람을 다 넣어야 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Q. 연극에 사용된 소품들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소품실이 있어요. 대부분의 소품은 소품실에서 찾을 수 있고, 저희가 따로 준비한 소품 중 메인은 ‘큐브’입니다. 모진 것들, 상자들 같은 것은 전부 저희가 다 만들었어요. 스태프들이 죄다 붙어서 몇 날 며칠을 어떻게든 시간 내서 만들었는데 사실 이것도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었어요. Q. 연극을 연출하거나 또는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교수님께서는 항상 배우가 연극 작업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1순위는 인성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조금 와 닿지 못 했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연극작업을 하면 할수록 왜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셨는지 많이 깨닫는 것 같아요. 연기를 못 하는 것보다도, 자세와 태도가 좋지 않으면 팀 작업과 공동 작업에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거나 힘들 수 있는 점들이 많거든요. 아직 저희가 필드로 나가 페이를 받는 입장이 아니고 배우는 단계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우선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이 누군가에게는 참 힘든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향후 계획이나 목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연극 <시련>은 7월 2일, 3일에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 아트홀 2관에서 공연합니다. 많이 와주시기 바래요! - 가까운 목표로는 건강하게 서울 공연까지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큰 목표는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있다면 연출도 해보고 싶고, 다양하게 참여해보면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향후 제 극단을 하나 꾸려서 연극을 계속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 것 같아요. - 4학년이라면 가지고 있는 공통된 고민이 있어요. 특히나 예술대학 학생한테는 좀 그런 것 같아요. 이게 되게 중요한 분기점인데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예술의 길을 걸어 나가느냐 안 가느냐 이게 진짜 중요한 질문이거든요. 우리들한테 4년 동안 되게 절박하게 살아왔는데 그 절박함을 세상 밖에까지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그런 의문이 들어요. 근데 그럼에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연극학과에서 4년 동안 배운 것들이 제가 살아가는 데 되게 좋은 ‘렌즈’가 될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볼 때 대학에서 공부했던 것들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서 줬던 협동의 가치라든가 또 약속의 가치, 성실성 같은 것들을 확실히 배우고 4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 이제 반년 동안 더 배울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 있으신가요? A. 우리 학과가 아닌 사람이 보러 와주면 그것도 되게 고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관심이 있다는 뜻인 거잖아요. 그런 분들이 많이 없는데 그런 분들을 진정한 관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곳에 찾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 연극 <시련> 中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상명대학교 연극전공 공연기획단 인스타그램 (@smu-theai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가오는 7월 2일,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에서의 공연은 추후 본 계정 프로필 링크에 첨부될 구글폼에서 예매를 받을 예정이다. 누군가에게는 도약의 시작이자, 성장의 밑거름이 될 연극전공 학우들의 연극 <시련>, 학우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김채연 기자, 김다엘 수습기자
제 706 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소울로 공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소울로 공연 ▲공연포스터 (사진 출처: 중앙동아리 소울로) 2022년 5월 31일 오후 5시 30분에 노랫소리가 KB 스타홀 앞 주차장에서 ‘비긴어게인 in 상명’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앙 음악동아리 ‘소울로’가 공연을 열었다. 소울로는 이번 정기 공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걸어 많은 기대와 참여를 이끌었다. 공연 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올라온 영상 감상 후, 댓글에 친구 태그와 함께 영상의 노래 제목과 가수를 맞추는 이벤트도 있었다. 정답을 맞힌 사람에겐 영화 티켓을 주었다. 공연 당일, ‘인터미션 이벤트’에선 공연 1부가 끝난 뒤 소울로와 함께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우승자 2명을 선정했다. ‘소울로 장학퀴즈’에선 앞선 공연에 등장한 가장 오래된 곡과 소울로가 탄생한 연도를 맞추는 게임이 있었다. 다양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던 탓인지 많은 학우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앉을 수 있는 장소가 한정적이어서 계속 서 있거나 다른 공간에 앉아서 볼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라이브 특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탓에 많은 학우가 이번 공연을 찾았다. 계단에 앉아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공연장 가까이 서서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5월의 화사함과 햇볕의 따스함을 한껏 만끽하며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의 좋은 공연이었다. ▲학우들이 공연을 보는 모습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멋진 공연을 보여준 소울로와 만나다 상명대 학보는 이번 공연을 준비한 어쿠스틱 음악동아리 소울로의 회장, 오채린 학우를 만나보았다. Q.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연습기간이 길었나요? A. 이번에 한 공연은 정기공연이기 때문에 한 학기를 이 공연을 위해 준비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Q. 이번 공연에는 어떤 악기들을 사용하셨나요? A.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을 사용했습니다. Q.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은 무엇이었나요? A. 이예림, 이지혜 학우의 <Flashlight> 이나 김수빈 학우의 <도망가자> 라고 생각합니다. Q. 공연에 와주신 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A. 솔직히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 몰랐는데 많은 분이 와서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장소가 도서관 앞인 만큼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크게 불편해하지 않은 모든 상명대학교 학우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소울로 공연에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공연하면서 느낀 점이 있으실까요? A. 실수 없이 공연을 끝낸 것과 준비한 만큼 실력을 보여준 소울로 친구들에게 회장으로써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날 공연을 보았던 영화영상학과 이마루 학우는 ‘신선한 날씨에 야외에서 좋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실내 공연보다 접근성이 좋아서 지나가던 사람들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노래소리가 들려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기말고사 기간, 학우들의 휴식처가 되어준 소울로의 공연. 앞으로 더 많은 공연에서 소울로의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양시원, 김다엘 수습기자
제 706 호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력션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력션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에 故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이 작품 1,488점을 기증했다. 국내작품 1,369점, 국외작품 119점이다. 부문별로는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이며, 제작연도 기준은 1950년대 이전 작품이 320여점, 작가의 1930년 이전 출생연도를 기준한 ‘근대작가’의 작품은 860여점으로 약 58%를 차지한다. 작가로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끌로드 모네, 까미유 피사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세기의 기증을 기념하고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2021년 7월 21일부터 2022년 6월 6일까지 특별전을 열었다. 서울 1전시실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이건희컬렉션에서 주를 이루는 20세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한국 근현대 작품 중심으로 50여 점의 대표 작품을 선보였다. 20세기 초 이상범의 ‹무릉도원›과 백남순의 ‹낙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 이성자의 ‹천 년의 고가› 등 여러 명작들이 전시를 빛냈다. 해당 전시는 코로나로 인한 사전예약제였으나, 4월 14일부로 비에약, 현장 발권 (1인 1매) 형태로 진행되었다. 티켓 가격은 무료였다. 도슨트의 빈자리를 채우는, 오디오 가이드 코로나 19로 인해 도슨트가 따로 작품 해설을 하지는 않지만,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우측 카테고리 중 디지털 미술관 (오디오 가이드) 혹은 국립현대미술관 어플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었다. 단, 전시실에서는 반드시 개인 이어폰을 사용해 들어야 한다. 인공지능(AI)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가 작품 해설과 관람객의 동선 파악을 돕는 일을 하기도 했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그 현장 속으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거대한 산수화, 추상화, 단순해 보이는 점토로 만든듯한 조각. 예술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 보아도 충분히 알만한 유명한 작품들과 예술가들의 이름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전시물 (사진 촬영: 곽민진 기자) 우리에게 익숙할 만한 미술 교과서의 단골로 등장하는 이중섭의 작품 같은 눈에 익은 친 작품들 곁에 사람들이 즐비했다. 항상 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중섭의 ‘황소’, ‘가족과 첫눈’ 등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유명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하고 더욱 생생히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중섭의 일제강점기 당시 겪었던 일대기와 더불어 이해하면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기에 더욱 시선이 갔다. 향토적이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로 풀어내는 이중성 작품은 감상하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게다가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자전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있는 그 심오한 의미들이 설명과 함께 눈에 많이 들어온다. ▲ 기념품 샵의 판매 품목 (사진 촬영: 곽민진 기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안에서는 전시회 관련 다양한 기념품들 역시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생활용품이나 문구용품으로 재탄생시킨 상품들이었다. 종류가 무척 다양했는데 냉장고 자석이나 수첩, 엽서, 펜, 쿠션, 향수 등, 일상에서도 전시회의 감동을 간직할 수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삽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장할 기회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전시회 당시 큐레이터와 로봇 도우미의 주위가 붐빌 정도로 전시회 감상에 열성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각자의 눈으로 작품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전시회 자체에 많은 관심을 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문화생활에 관심을 둔다면 사회의 선순환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국립현대미술관, 다양한 기획전 비록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6일로 마무리되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기록과 픽션: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연계 특별 상영’,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너나의 기억’ 전시가 현재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전시 목록이다. 특히, ‘너나의 기억’은 6월 15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정채형, 변준형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니 관심이 있는 학우라면 찾아보길 바란다. 국립 현대 미술관의 전시회는 기본적으로 통합관람권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사전 예약, 현장 예약 모두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기본가 4000원이지만, 학생증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학부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전시회를 보러 갈 때는 학생증을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김지현 기자, 곽민진 수습기자
제 705 호 자하포토, ‘서울의 봄’ 전시회 개최
자하포토, ‘서울의 봄’ 전시회 개최 서울캠퍼스 미백관 지하 1층에서 중앙동아리 ‘자하포토’가 전시회를 개최했다. ‘자하포토’는 서울캠퍼스 내 중앙동아리로, 카메라나 사진 촬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활동한다. ▲전시회 현장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5월 1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월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일간 열렸던 이번 전시회는 ‘서울의 봄’을 주제로 부원들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이날 전시회는 미백관에 찾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복도를 중심으로 사진과 설명을 개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 전시회 입구에 놓여있던 전시회 설명서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길었던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 ‘자하포토’가 여는 첫 대면 전시회였음에도, 양일간 열린 행사는 많은 학우가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목요일 전시회를 보러 온 한 학우는 ‘색감이 좋아서 저절로 눈길이 간다.’라며 감상을 표하기도 했다. 비록 ‘자하포토’의 대면 전시는 짧게 끝났지만, ‘자하포토’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정기출사에서 찍은 사진들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혹시 이번 전시를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은 학우나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은 학우라면, 인스타그램 계정 ‘smu_jahaphoto’를 들려보길 바란다. 김지현 기자
제 705 호 마음을 녹이는 힐링콘서트
마음을 녹이는 힐링콘서트 ▲ 힐링콘서트 포스터 (사진 출처: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학술정보관) 5월 24일(화), 상명대 천안캠퍼스 한누리관 앞 잔디밭에서 11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 음악학부 재학생들이 ‘힐링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많은 학우에게 익숙한 ‘이웃집 토토로’ OST Medley, ‘벼랑 위의 포뇨’ OST ‘벚꽃엔딩(장범준)’을 포함해 총 9곡으로 구성되었다. ▲ 멋진 연주를 보여주는 음악학부 재학생들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햇볕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우가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 장소로 모여들었다. 이날 출중한 실력으로 무장한 음악학부 학생들의 연주는 더위와 학업에 지친 학우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단 40분에 그치는 공연이지만 한 곡, 한 곡 연주하는 연주자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공연이었다. ▲ 연주를 보기위해 모여든 재학생들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이날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된 만큼, 햇살을 가득 머금은 꽃향기와 풀내음 그리고 천안캠퍼스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어 5월의 화사함이 돋보였다. 푸르러지는 캠퍼스 만큼, 학우들도 이번 힐링콘서트의 응원에 힘입어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양시원 수습기자
제 705 호 대한민국의 시작,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한민국의 시작, 대한민국임시정부 6월 6일은 현충일을 맞아, 상명대학보사에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았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 지난 3월 1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개관했다. 위치는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 (현저동 산 5-5)로 학교와 그리 멀지 않은 위치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단, 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에 마감된다. ▲해설을 제공하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어플 전시회 해설은 코로나 19로 잠정 중단되었지만,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어플을 통해 전시회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물 근처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전시물의 해설을 볼 수 있어 방문 전에 해당 어플을 내려받는 것을 추천한다. 해설은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다. 다만, 다른 관람객을 방해하지 않도록 전시관 안에서는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 1층- 특별전시, 환국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상징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역사의 파도’라는 작품이다. 해당 작품을 역사의 파도AR앱을 통해 보면, AR 콘텐츠를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여정과 신념을 확인할 수 있다. ▲ 상징광장에 있는 작품, ‘역사의 파도’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1층 특별전시관에서는 현재 ‘환국-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를 주제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해당 전시는 6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94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일항전의 최전선에서 자주 독립을 이루기 위해 외교·군사 활동을 펼치던 중 일본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았다. 임시정부는 비록 국제적 제약 때문에 연합국 구성원으로 승인받지는 못했으나, 국민들은 환국한 임시정부를 뜨겁게 맞았다. 그리고 1948년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이번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광복 이후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환국하는 임시정부 인사들의 사진, 그 당시 자료, 신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그 당시 세워졌던 개선문을 재현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그 당시 돌아오던 임시정부 인사들이 느꼈을 감회를 일부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제도와 상징들을 고스란히 계승했다는 것을 대한민국 헌법, 애국가 등을 통해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시작점이 임시정부였음을 알 수 있다. 2층-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 임시정부의 군사활동 (사진촬영: 김지현 기자) 상설전시 1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모태인 3.1 운동과 임시정부의 설립, 분야별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우리 민족의 투쟁과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내의 한성 정부, 연해주의 대한국민의회가 통합해 하나의 정부를 이루게 된 배경, 일제강점기 시절 국민의 정부로서 활동했던 임시정부의 모습을 1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전시물은 대동단결선언, 대한민국 임시헌장, 카이로 선언 등이다. 상설전시관부터는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다양한 영상 전시물이 있어 다채롭고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3층-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 상설전시 2관은 우리나라 국회의 시초가 되는 임시의정원의 설립을 다룬다. 임시의정원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으로, 헌법을 개정하며 지도 체제를 정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타국에서 독립의 길을 걸어온 임시정부의 발자취에 대해 전시는 이를 연대기 순으로 제공하며, 그 당시 한민족의 해방을 염원하는 열망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영상으로 제공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람들의 27년>은 독립운동 세력을 통합하고 국내외 동포들과 외국인 친우까지 한민족의 독립을 염원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준다. 4층-임시정부에서 정부로 ▲ 4층 전시물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앞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남긴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면, 상설전시 3관에서는 이들의 정신적 가치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를 바라본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비롯해 국경일과 기념일, 그리고 마지막까지 항쟁한 독립운동가들을 세 단막으로 구분하며 임시정부의 뜻을 받아들인 현재의 모습을 설명한다. 이와 동시에 각 단막은 투명하게 처리하여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도록 유도하며 국가 통합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함께 하면 더 즐거운 행사 모음 ▲ 시화 공모전 작품들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1층 복도 벽면에 제1화 시화 공모전, ‘내가 그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통해 당선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1층 특별전시관을 지나 2층으로 가기 전 해당 전시도 살펴보면 더 다채로운 관람이 될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큰별쌤 최태성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별별특강 SNS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국가보훈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최태성 2TV 등에 개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영상 3부작을 모두 감상하고 영상 시청 인증 사진과 후기를 SNS에 올리면 된다. 단,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대한민국임시정부별별특강’을 필수 해시태그로 넣어야 한다. 또, 기념과 공식 계정에 해당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와 참여 완료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매달 25일 10명에게 주는 특별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징물·캐릭터 디자인 공모전도 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학우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홈페이지 공지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김지현 기자, 김상범 수습기자
제 705 호 [기획] 일제를 향한 용기의 단검, 조명하 의사
일제를 향한 용기의 단검, 조명하 의사 6월은 의병의 날부터 시작해 6.25전쟁, 그리고 연평해전까지 우리나라 역사의 획을 긋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이 많았기에 ‘호국·보훈의 달’로 불리게 되었다. 특히 6월 6일은 현충일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현충일을 기념하여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는 한 명의 독립투사, ‘조명하 의사’를 만나보려 한다. 조명하 의사의 ‘타의중 의거’ ▲ 독립운동가 조명하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https://www.aks.ac.kr/index.do) 조명하 의사는 황해도 송화군 출신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1926년에 일어났던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습격한 송학선의 의거를 보고 난 뒤, 자신의 인생을 독립운동에 바치기로 결심한다. 일본을 거쳐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로 향하던 그는 우연히 대만을 경유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일제의 식민통치정책의 내막을 알게 되며 큰 충격을 받는다. 일본인 주인의 찻집에서 성실하게 일을 하면서도 단검술을 연마하던 그는 어느 날 당시 일왕의 장인이자 일본 육군 대장 구니노미야 구니요시가 대만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때가 왔다고 판단한 그는 독이 발린 단도로 암살을 시도하고 구니노미야의 목덜미에 상처를 내는 데 성공한다. 이 때문인지, 이듬해 1월 구니노미야는 사망하게 된다. 거사 직후 체포된 조명하 의사는 모진 고문 끝에 사형선고를 받고 결국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24세의 나이에 총살형으로 순국했다. 그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서 조명하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되기까지는 이례적인 속도로 고작 3개월이 걸렸다. 일본이 그가 거행했던 의거가 식민지배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현재에 와서는 1920년대 일본 정부가 주장한 '본토 확대주의'의 허상을 보여준 것으로서 대만 총독부를 포함한 일본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당시 일본에서는 그의 거사를 ‘7월 불경 사건’이라 칭하고 대서특필하며 그 파급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한국과 대만에서는 일본에 의해 1달 동안 그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탄압을 겪는다. 언론뿐만 아니라, 그의 의거는 일본 군부와 정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었기도 했다. (제3대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잇는) 제4대 조선 총독 야마나시 한조와 제11대 대만 총독 가미야마 만노신은 각각 조선, 대만의 피식민지인 관리 소홀을 이유로 경질당하고 혹은 간접적인 압박으로 인해 사임하게 되는 사태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조명하 의사의 의거는 네 가지의 시사점을 얻는다. 첫째, 한인 애국단의 윤봉길과 의열단의 나석주와는 달리 조직의 일원이 아닌 단독거사이다. 둘째, 일본인이 거의 신처럼 모시는 왕족을 표적으로 한 거사이다. 셋째, 총이나 폭탄이 아닌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도검을 애용했다. 넷째, 대만이라는 일본 식민지배의 전략적 요충지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 새롭게 발견된 타이중 의거 조명하 의사 사진 (출처: 연합뉴스, https://www.yna.co.kr/) 모든 독립운동가를 위하여 그가 일구어낸 의거는 당대에도, 현재에도 굉장히 의미가 깊지만, 일반적인 대중에게는 조명받지 못한 점이 많다. 그 이유로는 친척에 대한 보복을 막기 위해 스스로의 행적을 지웠던 것, 공식적인 사료가 부족한 것 등 다양하게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이들의 희생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명하 의사뿐만 아니라 조명받지 못한 수많은 독립운동가 모두를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기억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모두 순국선열과 호국보훈의 열의를 기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며,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거저 받은 것이 아닌 누군가의 피와 살로 이루어졌음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민족의 긍지가 무엇인지 참으로 회고할 때임을 인식하며, 그 자세와 수많은 의인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김채연 기자, 김상범 수습기자
제 705 호 [기획] 식민지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다
식민지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위 구절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한용운의 <님의 침묵> 서두 부분이다.<님의 침묵>의 특징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우리 나라가 식민 지배를 받고 있을 당시,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며 쓰인 작품이라는 점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민족적 궐기와 독립을 통한 평화를 위해 다양한 시와 소설들이 등장하였고, 참혹한 시기였던 만큼 ‘문학’이라는 분야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더욱 꽃을 피워갔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당시 식민지의 수모를 겪은 다른 국가에서 역시 당시를 표현한 수많은 예술작품이 등장했다. 식민지배 속에서 피어난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그 당시의 참혹함을 같이 느껴보자. 강대국의 탐욕이 불러온 모두의 아픔 19세기 말 제국주의 시대는 강대국의 탐욕이 정점에 오른 시기였다. 이 무렵 산업혁명의 결과로 생산성이 크게 증대된 대부분의 유럽 열강은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통일 이후,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의 강대국의 유럽 내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유럽 밖의 영토 확장되어갔다. 이들은 ‘저개발 국가에 선진 문명의 축복을 준다’는 식민지 시혜론을 주장했으나, 그 배경에 깔려 있던 것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정당화하는 찰스 다윈의 ‘사회진화론’식 사고였다. 이 시기의 그림들에는 제국주의와 식민지를 둘러싼 복잡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 중 프랑스 화가 마네의 ‘1867년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은 프랑스가 낳은 식민지의 비극적인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마네, 1867년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 이 작품의 배경은 18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7년 6월 19일 아침, 멕시코에서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 막시밀리안 황제와 충복 두 명이 총살당했다. 막시밀리안이 황제로 있었던 그 당시 멕시코는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옹립한 일종의 괴뢰 정권이었다. 당시, 프랑스는 영국보다 산업혁명은 늦었으나 성공적인 금융정책으로 막대한 자본을 축적해 투자국으로 군림하고 있었으며 멕시코의 채권국이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가 채무 이행을 못 하자 나폴레옹 3세는 그것을 빌미로 침입해 자기 입맛에 맞는 정권을 세웠다. 1861년 당선된 후아레스 대통령이 엄연히 있었음에도. 멕시코를 일종의 식민지로 삼기 위해 오스트리아 출신의 막시밀리안을 멕시코의 막시밀리안 1세로 황제로 세운 것이다. 다만, 황제의 즉위가 이루어진 후에도 멕시코 국민은 다른 나라 출신의 왕을 인정하지 않았다. 타국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도리어 프랑스의 세력 확장을 우려해 타국들은 후아레스 멕시코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까지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의 정세 변화와 상관없이 변치 않고 지원하겠다던 나폴레옹 3세가 독일과의 전쟁을 이유로 맥시코 내 프랑스 군에게 철군 명령을 내렸다. 막시밀리안은 말 그대로 끈 떨어진 연이 됐다. 그는 곧 멕시코군에 체포됐고 바로 사형되었다. 위에 그림에서 마네는 당시의 멕시코의 왕이던 막시밀리안 1세를 처형을 집행하는 멕시코 군인들의 복장을 프랑스군의 복장과 비슷하게 그려 막시밀리안을 버린 자신의 조국을 비꼬았다. 마네는 이 처형을 여러 버전으로 그렸는데, 첫 버전에는 멕시코 병사들을 멕시코의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를 쓴 모습으로 그렸으나 이후 프랑스군 스타일로 바꾸었다. 그림에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에 의해 맘대로 멕시코라는 식민지의 황제가 된 막시밀리안과 강제로 새로운 왕을 받들게 되었었던, 멕시코인들의 분노와 프랑스군과 유사한 멕시코군의 형상을 통해 프랑스의 이중성을 담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타국처럼 한국 역시 식민지배 당시의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한다. 그중 일제강점기에 끝까지 민족의 양심을 지키며 죽음으로써 일제에 항거한 시인, ‘이육사’의 <청포도>를 감상해보자. ▲ 1939년, ≪문장≫지에 발표된 이육사의 <청포도>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https://www.aks.ac.kr/index.do) 이육사의 시는 독립에 대한 의지와 항일 투쟁에 대한 시이다. 다만, 이육사는 시에 직설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언어적 정제를 통해 화려한 상징과 은유를 사용하며 정신적 의지를 드러내는 특징이 있었다. 그는 목가적이면서도 웅혼한 필치로 민족의 의지를 노래했다. <청포도>에서 역시 그의 의지가 드러난다. 시에 적힌 ‘청포도’는 단순히 “청포도가 그리워 청포도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이육사가 활동하던 시기는 일제강점기였고, 시대적 측면에서 봤을 때 ‘청포도’는 ‘일제의 간섭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손님’의 의미 역시 단순히 청포도를 먹으러 오는 손님이 아닌 조국의 해방, 독립된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의 영웅들에게 식민지배의 참혹함을 담아낸 작품들을 알아보며 당시의 상황과 끝없는 민족의 궐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식민지 치하에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독과 생명적 아픔을 노래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문학으로 고통을 승화시켜야만 했고 노래함으로써 식민지배 당시 사회적 악풍을 이겨내고자 했던 민족의 영웅들에게 또다시 감사와 존경의 찬사를 보낸다. 김채연 기자, 장원준 수습기자
제 704 호 태양을 향한 학생들의 잠재력과 역량이 담긴 특별한 전시 , ‘L'alba’
태양을 향한 학생들의 잠재력과 역량이 담긴 특별한 전시 , ‘L'alba’ ▲ ‘L'alba’ 전시포스터 상명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 학생들은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금보성아트센터’ 지하층에서 미술 전시회를 진행하였다. 이번 박사과정 전시회는 17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으며, 대부분 중국 유학생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회의 주제인 ‘L'alba’는 이탈리아어로 ‘일출’이라는 의미이다. 이곳에서는 새벽녘의 어스름한 빛이 점차 세상을 밝게 비추는 일출의 모습처럼, 태양을 향한 학생들의 잠재력과 역량이 담겨있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 도효뢰, <관> 학생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LED등, 대리석, 바다소금부터 털실, 천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일출’을 표현하였다. 다양하지만 조화로운 색감이 드러나는 유채화와 수채화, 컴퓨터 이미지가 담긴 아크릴판을 통해 색다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금보성아트센터의 금보성 관장은 “대학원 학생들의 열정을 느끼고, 그들의 작품을 믿음으로써 이번 초대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박민정 교수는 “학생들의 미래를 믿어주시고, 희망으로 가까이 갈 수 있게 응원하고 지원해주셔서 전시를 더욱 빛낼 수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학생들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적은 다르지만 작품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출’을 느낄 수 있고 문화적 향유가 삶의 좋은 에너지로 연결되어 관람하는 사람들의 행복이 이루어지는 전시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전시가 진행된 ‘금보성아트센터’(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는 기존에도 지방, 무명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많이 부여하고 여러 전시회가 진행되었던 공간이다. 이 공간은 대관료와 판매 수수료를 없이 운영되며, ‘L'alba-일출전’ 역시 무료로 진행되었다. 학보사는 해당 전시를 기획한 금보성 관장님과 조형예술학과 박민정 교수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 관장님 Q.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이번 전시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수업의 일환으로 금보성아트센터 전시를 보러 오신 조형예술학과 박민정교수님과의 대화도중 우연하게 상명대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 학생들의 열정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들의 열정과 작품을 믿음으로써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Q. 이번 전시작품을 전시하면서 어떤점을 느끼셨나요? A. 원래 그림자체에서는 국적과 담고 있는 이야기를 알기 어렵다. 때문에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설명을 듣다보면 그저 작품을 봤을 때와의 감동이 다르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한국의 미술박람회를 통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에 길들여져 있는데 이번 전시 속에는 원초적인 개념에 대한 이야기, 학생이기에 실험적인 이야기도 보여주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들을 작가의 설명을 통해서 전달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이번 전시작품들이 장르도 다양하고 관객들에게 반응과 호응도 좋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꽤 좋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Q. 관장님께서 앞으로 기획하고 싶은 전시가 있으신가요? 금보성아트센터를 운영한지 11년차임에도 이번 전시 전까지는 학생전시를 해보지 않았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졸업반이나 박사과정, 한국으로 유학 온 수많은 아티스트와 교류하는 전시를 하고 싶다. -전시회 지도 교수, 박민정 교수님 Q. 이번 전시와 주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전시제목인 ‘L'alba’는 이탈리아어로 일출이다. 일출은 어둠에서 해가 뜨는 장면으로, 해가 떠서 세상을 밝히는 것처럼 그들의 역량과 실력들이 인정받고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출이라고 했다. Q. 이번 작업이 거의 중국인유학생들로 이루어진 작업인데, 그들과의 작업에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이번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은 이미 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거나 교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작업에 진지하고 열정이 있는 모습을 수업시간과 교내전시동안 봐왔다. 그들의 작품을 보면 저도 같은 작가로서 작품이 깊이 있고 뜻이 있어 존경심이 들기도 한다. 그들 작품에서는 대륙의 기질이 드러나는 데, 작품의 스케일이 크고 작업에 대한 밀도가 매우 높고 깊이도 있어 관람자에게 감동, 감성, 에너지 전달을 느끼게 한다. 또 이번 전시에 참여한 중국 유학생들이 박사학위를 따고 본국에 돌아가서 한국학생들의 예술과 전시에 대해 알리고 우리학교 학생들도 중국에서 전시와 교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전시작품을 볼 때 염두해두면 좋은 점이 있을까요? A. 전시작품을 볼 때 선입견 없이 봐주시고 작품의 제목을 보고 관람자의 시선과 작가의 시선을 비교해보고 작가가 생각한 타이틀을 보며 생각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Q. 앞으로 교수님께서 전시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외부에서 전시를 진행한 것은 이번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 학생들이 처음이기 때문에 전시 타이틀을 일출로 했고, 이제는 거기에서 벗어난 진취적인 타이틀을 생각해보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단체전, 개인전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제 위드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일상을 회복하고 있어 코로나 이전에 이탈리아, 독일 등 외국에서 계획했던 전시를 재개하려 하고 이번 6월에는 강원도 삼척 문화예술원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윤정원 기자, 정달희 수습기자
제 704 호 음악학부, 제17회 현악합주의 밤 개최
음악학부, 제17회 현악합주의 밤 개최 ▲ 제17회 현악합주의 밤 (사진 촬영: 김지현) 음악학부에서 주최한 ‘제17회 현악합주의 밤’이 5월 13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상명아트센터 대신홀에서 열렸다. 상명대 현악 오케스트라는 상명대 음악학과 현악 전공 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로 이번 공연은 원한다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정기연주회였다. 이번 연주회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2년간 공백기 끝에 열린 연주회라 더 뜻깊은 행사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이홍경 지휘자의 지휘 아래 진행된 바이올린 전공 이채연 학우와 첼로 전공 서민지 학우가 협연자로 자리해 무대를 빛냈다. 상명대 현악 오케스트라는 세인트 폴 모음곡 (St. Paulʼs Suite Op.29), 생상의 첼로 협주곡 제1번 a단조 op.33 (Cello Concerto No.1 in A minor Op.33 1st mov.),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Introduction & Rondo Capriccioso Op.28), 심플 심포니 (Simple Symphony Op.4)를 선보였다. 협연자, 이채연 학우와 만나다 상명대 학보사는 이날 협연자로 연주한 이채연 학우와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채연 학우는 세 번째 곡인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Introduction & Rondo Capriccioso Op.28)’에서 협연자로 연주하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뛰어난 연주를 보여준 협연자, 이채연 학우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음악학부 19학번 이채연입니다. Q. 이번 공연에 협연자로 참여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학교에서 이런 좋은 기회로 연주를 참여하게 되어서 졸업하기 전에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공연이라 뜻깊었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연주였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Q.연주하신 곡을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이번에 연주한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오소는 19세기 스페인 출신의 바이올린 거장, 파블로 데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 헌정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느리면서 긴장감과 우아함이 감도는 짧은 서주 부분에 이어, 주제부와 삽입부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싱코페이션적인 리듬을 통해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론도에 스페인적인 열정이 담기고 이탈리아적인 쾌할함과 악마적인 테크닉이 혼재하는 카프리치오소가 더해지는 곡입니다. Q.보러오신 관객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A. 평일 저녁 바쁘신 와중에 먼 곳까지 발걸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가 정리되고 학교에서 하는 공식적인 첫 번째 연주인 만큼 현악 오케스트라가 준비한 좋은 연주를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앞으로 음악학부에서 할 연주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Q. 함께 연주한 단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A. 준비 기간도 짧았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습한 것 그 이상으로 좋은 연주를 관객들에게 들려준 것 같아 너무 대견했습니다. 협연자로서가 아니라 현악합주 수업을 듣는 일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촉박한 연주 기간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모두가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자신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있을 많은 연주에 힘이 될 연주였기를 바랍니다. 너무 고생했습니다. 부족한 협연자를 반주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선율, 밤하늘을 물들이다 ▲ 좋은 연주를 들려준 연주자들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이날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을 진행하는 등 성황리에 마쳤다. 이홍경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호흡하며 공연에 열의를 다했다. ▲ 협연자 서민지 학우의 연주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두 번째 곡인 ‘생상의 첼로 협주곡 제1번 a단조 op.33 (Cello Concerto No.1 in A minor Op.33 1st mov.)’의 협연자 서민지 학우는 낭만적인 표현과 이목을 집중시키는 기교로 공연의 화려함을 더했다. 세 번째 곡인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Introduction & Rondo Capriccioso Op.28)’의 협연자 이채연 학우는 긴장감과 우아함이 감도는 선율과 불꽃 같은 연주로 관객의 눈과 귀 모두 사로잡았다. 함께 연주한 현악 전공 재학생들도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석에서도 그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을 보러온 화공신소재학과 21학번 이소원 학우는 ‘친구들과 함께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 너무 즐거웠어요. 공연하신 분들 모두 멋있었습니다. 또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공연을 본 소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현악합주 연주회는 공연자에게는 한 걸음 더 나아갈 밑걸음으로, 관객들에게는 긴 코로나 19 상황 속 휴식처가 되어 주었다. 앞으로도 멋진 공연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연주자와 공연 관계자, 그리고 음악학부를 응원한다. 김지현 기자
이 사이트는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