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메뉴
닫기
검색
 

대학

제 738 호 장애인 편의 시설 실태 점검

  • 작성일 2024-10-11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368
곽민진

장애인 편의 시설 실태 점검 


  최근 장애인들의 사회적 권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 스스로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권리를 행사하는 동시에 존중받아 마땅한 그들의 학습, 이동권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평하게 배움의 터여야할 학교, 우리 대학의 장애인 접근성을 살펴본다.


상명대학교 장애 학생 비율

▲ 상명대학교 장애 학생 통계 (사진: https://www.academyinfo.go.kr/intro/intro0300/intro.do)


  대학알리미의 '2024 장애학생지원체제 구축 및 운영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장애인 특별 전형의 입학자 수는 서울캠퍼스 5명, 천안 캠퍼스 4명이다. 현재 서울캠퍼스는 중증 청각 장애 학생 15명, 경증 청각 장애 학생 2명, 중증 지적 장애·자폐 학생 1명이 재학 중이다. 천안 캠퍼스 또한 청각 장애 학생이 대다수로, 중증 청각 장애 13명, 경증 청각 장애 학생 2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교내 장애 학생 지원 정책 및 기관


  2026 신입학 전형에 따르면 장애 학생은 학생부 종합 전형 중 특수교육 대상자로, 전형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해당 전형의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8조에 의하여 동등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서 「장애인복지법」 제32조에 의해 등록되어 있는 청각장애를 가진 자라고 명시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따로 없고, 서류로 일괄 합산되는 전형이다. 장애인 특별 전형으로 입학한 청각 장애인 학생들 외에 장애를 가진 다른 학생들은 학생복지팀에 연락해 장애 등록증 같은 정보를 확인한 후 교내 장애 학생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제4장 장애 학생 특별지원위원회 관련 학칙 중 제10조, 장애 학생의 지원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결정하기 위하여 장애 학생 특별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존재한다. 위원회는 장애 학생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장애 학생 학습권 보장, 장애 학생 학습권 관련 심사 청구 사건에 대한 심사·결정, 그 밖의 장애 학생 지원과 관련하여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사항 등을 심의, 의결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 학교에서는 서울 천안의 장애 학생 지원 센터의 주관으로 다양한 교내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장애 학생 지원 센터에서는 장애 학생의 학습 및 대학 생활 지원 정책 수립에 관한 업무와 장애 학생의 상담 및 지원에 관한 업무, 장애 학생의 편의시설 제공 및 개선에 관한 업무, 장애 학생 도우미 제도 운영에 관한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 학생 도우미는 수업 내용 대필∙수업 중 의사소통 지원∙수업 관련 주요 정보 전달 등의 청각 장애 학생의 수업 및 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장애 학생 지원 센터 외에도 휠체어가 필요한 장애 학생을 위한 휠체어 대여 서비스, 학생 생활관 입사생 모집 시 장애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등의 정책이 마련되어 있다.


서울캠퍼스 장애학생 편의시설

▲ 미백관 내부 스위치 및 내외부 점자 블록 (사진: 곽민진 기자)


  미백관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가장 잘 마련되어 있는 건물이다. 미백관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전등 스위치가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은 자동 센서를 설치하여 자동으로 통제되어 안전 및 절약 문제에 탁월하다. 층마다 설치되어 있는 장애인 화장실도 버튼으로 간편하게 문을 여닫을 수 있었다. 또한, 양측 출입구 근처, 출입문 사이사이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어 접근이 보다 용이한 편이다. 물론 건물 내부 곳곳에서도 점자 블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양측 출입구 이외에도, 엘리베이터 앞, 정수기, 화장실 앞, 각 층 계단 앞마다 설치된 점자 블록이 보인다.

▲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시설 (사진: 곽민진 기자)


  미백관 외에도 자하관, 제1공학관, 월해관 등의 일부 건물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밀레니엄관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엘리베이터 내부의 도움벨과 각 층 버튼은 대부분 점자로 표기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건물 점자 안내도 (사진: 곽민진 기자)


  학교 모든 건물 출입구에는 건물 내부의 시설 위치가 설명된 점자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다. 내부 화장실, 강의실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된다. 게다가 미래백년관 점자 안내판은 음성 설명 버튼도 마련되어 있었다. 장애인 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건물은 미백관, 자하관, 학술정보관, 사범대이다.

▲ 건물 출입구 비탈길 및 내부 장애인 화장실 (사진: 곽민진 기자) 


  우리 대학교는 대다수의 출입구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지만이를 고려한 비탈길 설치도 몇몇 건물 입구에서 엿볼 수 있다. 학생회관 뒷문, 자하관 엘리베이터 출입구, 제1 공학관, 중앙교수회관, 사범대 GS, 학술정보관, 미술가정관 등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곳에 이러한 비탈길이 마련되어 있었다. 

▲ 장애인 주차구역 및 버스 정류장 (사진: 곽민진 기자)


  장애인 주차구역은 본관, 중앙교수회관, 미술가정관, 학생회관 앞 이외에도 자하관 1층 교직원 주차장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이 밖에도,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장애 학우 및 교직원, 방문자들을 위해 7016 버스정류장에 점자 블록을 설치해 두었다. 

▲ 장애학생 배려석 및 학생 생활관 시설 (사진: 곽민진 기자)


  학술정보관에는 리딩 라운지에 따로 장애 학생 배려석이 마련되어 있다. 일부 건물 강의실에도 장애 학생 배려석이 마련되어 있으나, 극소수로 마련되어 따로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 학생생활관에서도 장애 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엘리베이터와 내부 각 층, 도움 버튼이 점자로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출입구부터 주차장까지 점자블록으로 이어져 있었다. 


서울캠퍼스 장애 시설 개선 위해서는

▲ 서울캠퍼스 학교 시설 (사진: 곽민진 기자)


  서울캠퍼스 전반이 경사가 심한 언덕이기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지형은 어쩔 수 없지만, 각 건물 내외부 출입 시 턱이 많은 부분들을 유심히 살피고, 부족한 장애인 편의시설들을 이후 추가,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미래백년관 장애인 화장실 내부 및 청소도구함 (사진: 곽민진 기자)


  다만, 미래백년관 장애인 화장실 내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미래백년관 모든 층 장애인 화장실 내부에는 사진처럼 물품들과 박스가 적재되어 있었다. 세면대와 입구를 가득 채운 비품들은 사용자를 당황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서울캠퍼스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의 대다수가 청각 장애인이지만 외부 방문자나 향후 입학하게 될 예비 신입생들을 위해서라도 앞서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용자가 적은 시설이라도, 필요한 소수를 위해 준비된 시설인 만큼 언제나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각 층 장애인 화장실 바로 옆에 마련된 청소도구함을 활용하거나 따로 비품 창고를 확충하는 등 적재물을 옮길 공간 활용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천안 캠퍼스 장애인 시설


  정문과 가까운 학술정보관 1층∙계당관 1층∙스포츠센터 1층∙운동장∙학생회관 뒤쪽 평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길이 비탈져 있는 구조였다. 휠체어나 목발을 짚는 학생이라면 개인 차량이나 택시 없이는 이동할 수 없었다. 정문에서 건물로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물에서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서도 가파른 비탈길과 오르막길을 거쳐야 했다. 



점자 블록

입구 경사로

엘리베이터

휠체어 전용석

본관

한누리관

송백관

디자인관

스포츠센터

계당관

청록관

상록관

식물과학관

학생회관

학술정보관

▲ 천안 캠퍼스 장애인 시설 조사 결과표 (출처: 김지연 기자)


  점자 블록의 경우, 모든 건물의 출입문 앞과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건물 앞 보행로에는 차도나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자 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입구 경사로는 청록관을 제외한 모든 건물에 마련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11개 건물 중 5개의 건물에만(본관∙한누리관∙송백관∙디자인관∙식물과학관) 설치돼 있었으나, 엘리베이터 버튼이 휠체어를 탄 학생도 누를 수 있게 낮은 위치에 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모든 건물의 라운지에는 휠체어 전용석이(휠체어를 타고도 책상을 이용할 수 있게 높이가 낮고 의자가 없는 책상) 마련돼있지 않았다.


천안 캠퍼스 장애인 시설 개선 위해서는

▲ 천안 캠퍼스 장애인 시설 현황 (출처: 김지연 기자)


  천안 캠퍼스 장애인 시설 조사 결과, 보다 나은 장애인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의 방식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기존의 장애 학생 도우미 활동을 장애 학생의 이동까지 지원하는 활동으로 확장 운영하는 것이다. 캠퍼스 구조상 비탈진 곳이 많으므로, 수업 내용 대필∙학습 지원뿐만 아니라 장애 학생들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수업 내용 대필이나 학습 지원뿐만 아니라 장애 학생들의 이동과 기숙사 생활 또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건물별로 엘리베이터를 필수로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점자 블록을 건물 앞 보행로에도 확대 설치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건물별 라운지에 휠체어 전용석을 따로 마련하여, 휠체어를 탄 학생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캠퍼스 장애인 시설 


  장애 학생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혼자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캠퍼스 시설이다. 움직이고 싶을 때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캠퍼스 시설. 장애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립할 수 있는 캠퍼스 시설일 것이다. 



곽민진 기자, 김지연 기자